“泰경찰이 탈북자 통역 비용 부담…韓, 보호노력 미온적”

탈북자들이 중국 공안의 단속을 피해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목숨 건 탈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현지 한국대사관의 보호 노력이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태국 현지에서 탈북자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북한에 납치된 사람들을 구원하는 회(ARNKA)’의 토모하루 에비하라 대표는 30일 데일리NK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사관이 중국을 벗어난 탈북자들을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비하라 대표는 현재 태국 치앙마이에서 수용시설에 수감된 탈북자들을 돕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창센 경찰서를 방문했다가 최근 태국 경찰에 체포된 42명의 탈북자들을 직접 만났다.

이 탈북자들은 중국 경찰의 단속을 피해 라오스에서 세척의 소형선에 나눠 타고 버마와 라오스 사이를 흐르는 메콩강을 통해 태국으로 입국하려던 중 태국 경찰에 체포됐다.

에비하라 대표는 “이들은 22일 정오 경 태국 법정으로 보내졌는데, 이후 방콕 이민국 수용소로 이송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메콩강 옆에 위치한 창센 지구는 태국으로 망명하는 북한 난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입국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창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체포된 탈북자의 수는 190여명 정도이다. 10월 1~22일까지 체포된 사람만 해도 60명에 이른다고 한다. 에비하라 대표는 “중요한 것은 이 숫자가 태국 전역이 아닌 창센 경찰에만 체포된 탈북자의 규모라는 것”이라며 아직도 많은 수의 탈북자들이 제3국행을 위한 중간 기착지로 태국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태국 경찰이 탈북자들을 보호할 충분한 예산이 없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경찰은 매번 탈북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위해 통역가를 고용하지만, 비용이 없어 경찰서장 사비로 처리한다고 들었다”며 “의약품의 경우도 우리와 같은 NGO들의 지원이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창센 경찰에 따르면 한국 대사관에서 이곳을 찾는 경우는 1년에 2~4번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며 “한국 정부가 탈북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지원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 외에도 “가장 큰 문제는 탈북자들이 공식적인 난민 지위를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제 NGO들이 태국 정부로 하여금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구체적인 (탈북자) 지원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면서 “(탈북자들에 대한) 지원은 태국 정부와의 구체적인 협조아래 충분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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