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언론 “침몰 북한 선원에 VIP 대접”

필리핀 정부가 지난 1일 필리핀 해상에서 침몰한 북한 화물선 남양호 선원 22명에 대해 귀빈에 버금가는 특별대접을 해주고 있다고 필리핀 교회 및 시민단체 지도자들이 주장했다.


일간신문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는 지난 5일자에서 라자로 라모스 전(前) 카가얀주 의원의 말을 인용해 침몰돼 구조된 남양호 선원들이 관광객처럼 대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카가얀주 채광반대단체연합회 회원이면서 의사이기도 한 라모스는 이어 “북한 선원들은 검역을 위한 격리 절차를 거치는 대신 마을에서 배회하고 있으며 일부는 해변에서 수영을 하거나 술을 마시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 관리들은 엄격한 절차를 무시한 채 서둘러 북한 선원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다”면서 “선원들은 마치 VIP처럼 대접을 받고 있으며 보호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가톨릭 사제들도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역내 고위 공직자가 카가얀주의 채광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이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남양호에 선적된 자철석이 카아갼주의 강과 해변에서 채취한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 사건이 더이상 불거지지 않도록 그 공직자가 일로코스 노르떼주 이민국 관리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 선원들의 신병을 쉽게 통제할 수 있는 카가얀주로 넘겨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는 또 남양호 선원들의 신병 처리를 놓고 일로코스 노르떼주와 카가얀주 사이에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비난에 대해 정부 관리들은 조난당한 남양호 선원들에게 임시 피난처와 식량 공급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리들은 남양호 선주측이 모든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약속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7일 필리핀 언론을 인용해 필리핀 해안 경비대와 경찰, 세관, 이민국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남양호를 인양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마초와 메탐페타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남양호 선원들은 이것이 차와 밀가루이며 불법 화물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VOA는 덧붙였다.


남양호는 지난해 12월31일 자철석을 싣고 필리핀 카가얀주 아파리항을 출항한 지 수시간만에 침몰했지만 북한 선원 22명은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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