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실험說 北수해 모금에 ‘찬물’

’北 핵 실험설이 대북 수해모금 길을 막아서고 있다.’

민간단체와 정부의 대북 수해지원 방향이 어느 정도 잡혔지만 국내 모금운동에는 좀처럼 불이 붙지 않고 있다.

22일 한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는 “거리에서 모금운동을 계속하고 있지만 2004년 룡천역 폭발사고 때와 사뭇 다르다”며 “남북관계가 좋다면 모금에 적극 동참하겠지만 지금은 선뜻 나서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룡천사고(4.22) 직후에는 대한적십자사가 정부.민간 대표로 구성된 ’국민성금자문위원회’를 발족, 3개월 간 170억원을 모았다. 137억원 상당의 민간 기증물품도 답지하는 등 룡천지원 붐이 일었다.

반면 올해는 정부가 민간단체에 이어 2천210억원 가량의 대규모 구호물품과 100억원의 민.관 매칭펀드 지원을 결정했지만, 민간단체에 성금이 거의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국민적 호응’은 빈약하다.

한적 역시 대북 수해지원을 위한 별도의 모금 계획이 없으며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물품을 마련하는 데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남북교류 관계자들은 이렇게 시들한 분위기의 원인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최근 핵실험설로 인한 안보 우려에서 찾고 있다.

남북경협시민연대의 김규철 대표는 “룡천사고 당시와 달리 개인과 기업이 (대북 수해지원에 대해)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남쪽에도 대규모 수해가 나고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까지 나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이용선 사무총장은 “정부의 대북지원 발표가 나온 뒤 오히려 수재모금이 안 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섰으니 별도의 모금이 필요한가라는 소극적 분위기가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사무총장은 또 “룡천사고는 곧바로 처참한 현장이 외부로 알려져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번 수해는 피해규모가 분명치 않았고 남쪽 수해와 달리 현장감이 부족했다”면서 북한이 수해 상황을 밝히기를 꺼린 것도 ’막연한 느낌’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는 200억원 규모의 민관 매칭펀드 활용을 위해 북측에 실무협의를 제안했지만 아직 대답이 오지 않은 상태다.

미사일 시험발사에 이어 핵실험설까지 나오는 시점에서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범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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