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개발·기자억류…北 뒤따르는 이란

‘핵무기 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 뒤따르는 국제 사회에 대한 존중 요구’

이 같은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나라가 북한 말고 또 하나 있다. 이란이다.

자국 국경을 서성이는 기자를 체포했다는 점도 같다. 북한이 유나 리와 로라 링을 붙잡아뒀듯 이란도 기자를 포함한 미국인 3명을 억류 중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북한으로 직접 날아가 2명의 여기자를 구했다. 그렇다면 이란에도 비슷한 시나리오가 전개될까.

AP통신은 ‘북한과 이란은 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중량급 민간 인사를 이란으로 보내 미국인 3명을 구출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런 일은 없을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북한과 이란에 대한 접근법이 다른 첫 번째 이유는 양국의 정치 시스템이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정점으로 하는 강력한 1인 통치 시스템이지만 이란은 최고 성직자, 선출직 정치인, 군사 지도자라는 복잡한 권력 구도다.

쉽게 말해 최고지도자 1명과 협상과 다수의 이해관계자를 조율하면서 진행하는 협상은 다르다는 의미다.

더구나 이란은 대선 이후 정치적인 혼란을 겪고 있고 현직 대통령은 그 혼란의 원흉을 미국 등 외부의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강력하고 전략적인 이란보다 작고 가난한 전제주의 국가인 북한과 상대하는 것이 “훨씬 단순하다”고 지적했다.

백 연구위원은 “이란은 이스라엘과 중동지역 문제, 유럽의 이해관계 등이 얽혀 있지만 북한은 1대1 대결”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을 취재하려던 기자가 북한으로 들어선 것과 단순한 여행객으로서 이란 국경을 넘은 것은 다르지만 이들을 붙잡아 놓은 북한과 이란의 의도는 비슷하다.

저항을 통해 서방국가를 조롱하고 핵개발 등을 통해 힘을 과시하는 것이다.

이란은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좀 더 확대하기를 원하고 북한의 경우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소문을 잠재우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