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통일 “불가의 108번뇌에 북한 걱정 하나 더”

“태풍과 수해가 북한으로도 갈 텐데 우리 뉴스는 휴전선에서 끝이 납니다. 그 뉴스의 끝 자락에서 뭔가 미진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류우익 통일부장관이 5일 대화와 협상의 상대인 북한에 대한 안타까움과 활로를 찾지 못하는 남북관계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위원회에서 ‘최근 남북관계 및 통일준비’를 주제로 이북5도민을 상대로 가진 특강을 통해서다.


류 장관은 “태풍의 진로를 보면서 그 태풍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하고 걱정하는 것이 저나 여러분이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가(佛家)에서는 108번뇌를 안고 산다고 말한다”면서 “이북5도민과 통일부장관은 109번뇌를 갖고 산다. 북한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한가지 걱정이 더 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태풍이 와도, 미사일을 쏜다고 해도, 누가 죽었다고 해도, 누가 쫓겨났다고 해도, 경제가 잘못됐다고 해도 걱정”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리영호 군총참모장의 숙청 등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보인다.


그는 “옥수수가 많이 말라죽어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할 것 같다”면서 “그 뉴스를 보고 있으면 `북한 주민들이 그렇지 않아도 식량이 모자란 데 이걸 어떻게 하나'(하고 걱정이 든다). 늘 나라 걱정 뒷자락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걱정을 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남북관계와 관련, “일이 돼서 뭔가 도움이 돼야 하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해보자고 해도 (북측으로부터) 도무지 답도 오지 않고 호응도 없으니깐 걱정”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엿보였다.


류 장관은 “손짓을 하고 손을 내밀어도 (북측으로부터) 돌아오는 게 평생 들어보지도 못한 쌍욕”이라면서 “아주 고약한 소리만 들려와서 참 난감하고 이렇게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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