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보기관과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핵실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내다봤다.
류우익 통일장관은 14일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 “핵실험이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며 “정보를 종합하면 핵실험 준비를 상당히 진전시킨 상태”라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북한은 미사일 발사 실험 후 꼭 핵실험을 한 전례가 있고, (미사일 발사의) 목적 자체가 핵탄두 운반수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 정권은 지난 20년간 상당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일관되고 집요하게 핵무기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고 이번 미사일 발사도 그 진행 과정의 하나”라면서 “국제사회의 반대와 저항을 각오하고도 (강행)하는 것을 보면 당장 핵개발을 포기할 의사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정보원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이어 핵실험을 언제든지 감행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보위 간사인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있으며 오늘, 내일이라도 당장 핵실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12일 국회 국방위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 준비는 상당 부분 진척된 상태로 평가한다”며 “정치적 판단만 한다면 단기간 준비해 실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2006년 7월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2호를 발사하고 석 달 후, 2009년 4월 은하2호를 쏘고 한 달 후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를 근거로 우리 정보 당국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비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감시 수준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13일 “적대세력들은 우리의 평화적인 위성발사를 두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위반이니 뭐니 하면서 부당하게 문제시해보려는 불순한 기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 4월 위성발사 때에도 적대적인 과잉반응을 보여 우리로 하여금 핵 문제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바 있다”고 밝혀,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