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7일 북한은 납북자 문제에 대해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역사의 비극을 종결짓자는 우리의 요구에 호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류 장관은 이날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족회)가 서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제5회 6·25 납북 희생자 기억의 날’ 행사에서 “정부는 전시납북자의 생사 확인·상봉·서신 교환을 추진하고 나아가 송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장관은 납북자 가족들이 가족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슬픔과 사회적 낙인의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고 위로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가족들의 신고와 전국 범위의 실태조사를 병행하고 납북 피해자의 기억과 사연을 담은 기념관과 추모탑 건립도 추진하는 등 납북 피해의 진상 규명에도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일 가족회 이사장은 “수많은 국내외 문서와 증언들에도 북한 정권은 시종일관 납치사실을 부인해왔다”면서 “납북되신 분들을 속히 조국의 품으로 모셔올 수 있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류 장관, 이정훈 외교부 인권대사와 납북 피해자 가족 600여 명이 참석했고, 참가자들은 납북자들의 사진이 새겨진 대형 현수막 앞에 카네이션을 헌화했다.
한편 지난달 6·25전쟁 납북피해 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 명예회복위원회가 독립운동가 백관수 선생 등 119명을 6·25전쟁 납북자로 추가 인정하면서 지금까지 정부가 인정한 6·25 납북자는 모두 3천 24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