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장관은 1일 북한 국방위원회가 오는 4일부터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단하자고 ‘특별제안’을 해온 데 대해 “내용상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 “형식에는 약간 특이성이 있으나 내용은 지난 1월부터 주장해오던 연장선에 있다. 비방·중상을 얘기하지만, (비방·중상을) 먼저 재개한 것은 북측이었다”면서 “북측이 우리에게 마치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이 말한 ‘내용상 수용하기 어려운 것’은 북측이 오는 8월 예정된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합동군사연습 취소 요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류 장관은 북측의 특별제안과 관련 “(정부는 공식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측의 특별제안 형식과 관련, “7·4 남북공동성명의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 3원칙 프레임을 최근 남북관계 상황에 집어넣어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한 점이 특이하다”고 류 장관은 평가했다.
북측의 특별제안 배경에 대해 그는 “우리와의 관계를 마치 전향적으로 끌고 가려고 한다는 인식을 주려는 것 같다”고 설명한 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의식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런 해석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류 장관은 북한이 참여 의사를 밝힌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과 관련, “남북 단일팀이나 공동입장, 공동응원 계획은 없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혔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남조선당국에 보내는 특별제안’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나가자며 “7월 4일부터 상대방에 대한 온갖 비방·중상, 군사적 적대행위 금지 등을 7일에 즈음하여서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