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의 통일분야 핵심 참모인 것으로 알려진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은 3일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북남 대결 해소하자’고 밝힌 것에 대해 “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최 원장은 이날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평화나눔센터가 공동 개최한 ‘2013년 북한 신년사 분석과 정세 전망’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통해 “새로 들어서는 정부에 대한 기대도 담겨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은 “신년사대로 남북관계가 풀리면 얼마나 좋겠나”면서도 “꼭 그럴 것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 발제자와 토론자로 참석한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번 신년사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신년사는 대·내외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온건한 기조가 주류를 이룬다”며 “(북한이) 6·15와 10·4 남북선언 준수를 위한 남북대화를 먼저 제의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도 “올해 ‘선군’은 국방분야에 국한돼 평가절하돼 사용되고 있다. 이제 북한은 ‘김정은 스타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차기정부 임기 초에 대북정책 설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은 새해 첫날 육성 신년사에서 “나라의 분열상태를 종식시키고 통일을 이룩하는 데 중요한 문제는 북과 남 사이의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북남 공동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하는 것은 북남관계를 진전시키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근본 전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