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특사단 “中에 南北 신뢰 회복 협조 요청”

김무성 전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해외 특사단은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 3박 4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특사단은 첫 공식 일정으로 양제츠(杨洁篪) 외교부장을 면담하고 박 당선인의 대북정책 공약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특사단은 이 자리에서 북핵 불용을 대원칙으로 하면서도 대화재개를 통한 북한과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특사단 중 한 명인 심윤조 의원은 기자 브리핑에서 “특사단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나가면서 신뢰를 통해 관계 개선의 단초를 열겠다고 (중국에) 얘기했다”면서 “또한 국민정서, 국민감정을 배려한 ‘어떤 절차’를 통해야 한다는 점도 설명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어떤 절차’가 무엇을 뜻하느냐”는 질문에 “박 당선인이 대화의 창이 항상 열려 있다고 말한 것처럼 무조건 대북제재 조치를 해제한다든지 하는 게 아니라 일단 남북대화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해) 북한의 입장을 먼저 요구하는 것이 현 정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당선인의 입장은 우선 대화를 하자는 것으로 우리 장병·국민의 희생을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넘어갈 수 없지만 우선 대화를 해 서로 얘기를 들어보고 거기서 해결 방법도 찾자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전제 조건을 내세웠는데 그것보다는 대화를 먼저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부장은 이와 관련 박 당선인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제안하면서 남북대화의 길이 열려 있다고 언급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남북한의 화해를 지지한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양 부장은 북한의 핵 능력 제고 및 로켓 발사 실험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으며, 북핵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통해 한반도 긴장 완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의견을 특사단에 전했다.


특사단은 또 양 부장에게 새 정부의 대북정책 목표는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중국 측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양측은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자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교류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심 의원은 “앞으로 새 정부 간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주안점이 있었다”면서 “양측은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해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사단은 2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예방하고 박 당선인의 친서와 함께 한중 관계 발전에 관한 박 당선인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이어 특사단은 천즈리(陳志立) 전인대 부위원장, 다이빙궈(戴秉國) 외교 담당 국무위원,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 등 중국 측 고위급 인사들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