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반다르스리브가완의 국제컨벤션센터 양자회담장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서는 한미 간 중요 현안인 북핵 문제 등 북한 및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와 관련한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영향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일정을 취소하면서 대통령 대행 자격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이어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도 참석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4월 방한 중이던 케리 장관이 청와대를 찾아 박 대통령을 예방한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미국 측은 북핵의 경우 한반도 평화 안정 유지를 위해 용납할 수 없으며 북미 대화보다는 남북 대화나 6자회담을 통한 대화재개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 만남에선 한미동맹 60주년을 계기로 한 양국 협력 방안,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방미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한 내용의 후속조치에 대한 점검 등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열린 아세안+3(한·중·일)정상회의에서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을 소개하고 회원국 정상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이 참가국 정상들에게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소개하면서 이를 통해 동북아에서의 협력이 더욱 진전된다면 동아시아 지역협력에도 기여할 것임을 설명했고, 정상들이 이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아세안+3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참가국 정상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냈다고 한다. 동북아평화협력 구상과 한반도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지지 입장은 ‘아세안+3 의장성명’에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