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스위스는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협력키로 했다. 한국 정상으로는 최초로 스위스를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베른의 연방재무부청사에서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협의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대북지원의 경험이 풍부한 유럽의 NGO(비정부기구)들, 또 스위스의 개발청이나 NGO들과 우리의 건전한 NGO들이 공동으로 북한 주민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하며 이를 위해 양국이 공조해나가자”고 당부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대북문제와 관련, 스위스가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규탄하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 등 국제사회의 대북공조에 적극 동조한 점을 강조했다.
이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도 “그동안 4자회담이나 6자회담에 여러 가지 지원을 했는데 그러한 주선 역할을 계속할 용의가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위한 양국 간 공조에 공감을 표했다.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한·스위스 양국은 교육 및 경제·과학기술·의약 등의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우리 창조경제의 든든한 협력파트너가 스위스”라며 이번 회담을 통한 양국 간 실질협력 관계 발전을 기대했고, 스위스 측은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를 위한 한·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자유무역협정(FTA)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