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4일 통일부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개성공단에 두고 온 완제품이나 원·부자재들의 반출과 관련된 회담을 북한 측에 제기할 것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주재, “투자 기업의 실망이 크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두고 온 완제품이나 원·부자재들을 하루빨리 반출해 기업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통일부는 북한 측에 이와 관련된 회담을 제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어제로 개성공단에서 우리 근무자들이 전원 철수한 지 열흘이 지났다”며 “북한이 각종 계약 등 약속을 지키지 않고 식자재 반입마저 막아 철수하게 된 것을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고 남북한 주민의 번영과 행복한 통일”이라며 “개성공단도 단순한 정상화가 아니라 국제화를 위한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러려면 북한이 국제사회와 한 약속, 개혁을 위해 안전장치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부터 우리 측의 자재 반입을 차단함과 더불어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에 대해서도 승인하지 않아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의 우리 측 마지막 체류인원이었던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일 북측에 완제품 반출을 요청했지만, 북측은 완제품 반출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