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물질이 테러 집단에게 이전된다면 세계 평화에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핵무기비확산조약(NPT)과 유엔 안보리 결의 등을 어기고 핵개발을 추진하면서 핵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에 북핵 문제에 대한 관심과 협력을 촉구하며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직전 회의 의장국 자격으로 개막식 기조연설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네덜란드 출국 전인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가진 네덜란드 공영방송인 NOS와의 인터뷰에서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조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 핵 시설의 안전성 문제도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지금 북한의 영변에는 많은 핵시설이 집중되어 있는데, 한 건물에서 화재가 나면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핵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뒤 “3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유사한 재앙이 테러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의 위험성에 대해 발언하면서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를 인용한 것은 북핵이 단순히 한반도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 세계와 관련된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렇게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비확산, 핵안보, 핵안전 등 모든 측면에서 심각한 우려의 대상인 만큼 세계평화와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폐기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3국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및 핵 비확산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