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출마 임박…李와 보수 선명성 경쟁 본격화 될 듯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측근들을 통해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이 전해지고 있다. ‘탈당’ 후 출마라는 시나리오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2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총재가 오는 7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8일 대국민성명 형식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인봉 전 의원도 “이 전 총재의 출마는 100%”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정동영 대결구도의 대선 국면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이 전 총재의 출마여부와는 무관하게 지지율 20% 고지에 다다랐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단숨에 3위로 끌어 내렸고 이 후보의 50% 지지율 벽도 허물었다.

이 전 총재의 급격한 부상에 한나라당은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출마설’ 초기 보수층의 결집과 원칙 있는 대북정책에 대한 원로의 고견으로 여겼던 분위기와는 180도 다르다. ‘정권교체 실패’로 귀결될 수 있다는 불암감도 엿보인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후보와 이 전 총재의 집안싸움으로 어부지리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면서도 ‘정동영 띄우기’에 고심하고 있다. 정 후보는 2일 “이 전 총재가 출마하면 우리 쪽에 나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제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이 전 총재의 공식 출마 선언만 남았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이 전 총재에게 유리하지만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출마를 선언하면 지지율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단 당 분열의 책임에 따른 부담이 만만치 않다.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가 있음에도 탈당을 통해 출마하는 것은 일단 경선 불복 책임이 따른다. 벌써부터 ‘제2의 이인제’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내적으로는 이 전 총재의 조직적 열세 극복이 관건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연대설도 나오지만 원칙에 충실한 박 전 대표가 탈당해 이 전 총재를 지원하는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 ‘이 후보 유고 시 대타론’도 거론되고 있지만 독자 출마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국민중심당과의 연대설이 부각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 전 총재의 출마와 함께 보수층의 고민은 깊어갈 수 밖에 없다. 유권자들의 보수화 흐름에 따라 이 전 총재와 이 후보간의 양강 구도가 성립될 경우 본격적인 보수 선명성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그 동안 이 후보가 비핵개방3000구상 등 사실상 햇볕정책을 이어갈 조짐을 보이자 이 전 총재는 “수구꼴통이라는 말을 들을까봐 할 말도 못한다”고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보수우익단체인 국민행동본부는 2일 “이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할 경우와 돌발적인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최상의 대비책으로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를 ‘新좌파정권의 탄생’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총재와 주변 세력이 강경한 대북정책을 내세우지만 정작 추진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 북한을 향해 호통은 치고 있지만 정작 대북 프로세스를 추진할 인물과 정책은 준비가 안됐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국민의 보수화 흐름을 정치적 재기 명분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하고 있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도 불구하고 1위는 여전히 이 후보다. 보수층을 잠식하는 이 전 총재의 행보에 이 후보의 대응이 관건이다. 이 후보가 보수층에 손을 내밀기 위해 이념, 안보, 북한 문제에서 보다 강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지, 현재의 스탠스를 유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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