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9일 ‘실용주의’을 강조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노무현 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보수청년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실용주의는 이념과 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실용주의는) 원칙을 내버리고 소위 필요에 따라, 기회에 따라 타협하겠다는 것이므로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인권이나 자유에 대해 (문제 제기를) 않겠다는 노무현 식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북 상호주의야 말로 진정한 실용주의”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6자회담에서 북한의 핵불능화 시점을 작년 말로 잡았다가 석 달이 지났는데, 시한을 넘긴데 대해 이 대통령이나 한나라당은 눈치만 보고 말이 없다”며 “남북관계가 (이명박 정부의) 우선순위에서 매우 떨어지는 것처럼 되고 있지 않나 걱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이 대통령의 ‘비핵∙개방3000’ 구상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상과 그림만 있어 대북정책이라고 볼 수 없다”며 “아주 영리하게 만든 안(案)으로써 비핵의 조건을 달아 퍼주는 3000만을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어떻게 비핵을 하고 어떻게 북한을 개방하겠다는 것인지 정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보수청년단체와의 간담회에서는 ▲청년조직 구성 ▲보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설립 ▲야당으로서 투사적 면모의 강화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과 배려 ▲보수단체에 대한 표심 공략 등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