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북한이 도발하면 당연히 응사를 해야하고 (우리측 함정을) 쏘고 있는 포대까지도 격멸시켜야 한다”고 19일 주장했다.
이 총재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지금 북한이 해안포대의 위장막을 풀어놓고 언제든지 쏠 수 있게 하고 있는데 발포를 해서 우리 함정이 맞게 되면 어떻게 해야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렇게 얘기하면 전쟁을 벌이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데 전쟁을 막는 길은 강력한 대응력 뿐”이라며 “어디까지나 평화를 원하지만 만일 전투적인 방법에 의한 도발이 있을 때는 확실하게 대응해서 아주 침묵을 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확전을 막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그럼 도발에 대해 즉각 대응을 해야지 혹시 확전이 될 지 모른다고 해서 맞고 죽으라는 얘기냐”며 “평화의 구호만으로는 전쟁을 막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한과 관련 “부시 행정부는 취임 초부터 분명한 전략과 원칙을 내놓지 못해 대북관계, 특히 북핵문제를 풀어가지 못했다”며 “말로만 강경하게 나갔지 정작 북한에 끌려가는 측면이 있었지만, 이번 오바마 정부에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은 어떤 경우에도 북핵은 완전히 폐기되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협상카드의 측면에서 나중에 안 되면 양보한다는 태도를 보인다면 전(前) 정부와 다름 없는 실패의 길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북한은 핵을 포기하면 체제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따라서 우리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더라도 체제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체제를 개방하고 개혁하는 것이 국제사회에서의 (지위를) 강화하는 방안이라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