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TV아사히 김정운 사진 오보 논란

일본 민영방송인 TV아사히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부각된 정운(26)씨의 사진을 전세계에서 최초로 단독 입수했다면서 10일 낮부터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나 이 사진이 한국인의 사진과 동일한 것으로 보임에 따라 희대의 오보 논란에 휩싸일 상황에 처했다.

TV아사히는 이날 낮 12시께 ‘스크럼블’이란 교양 프로그램과 오후 4시 53분 시작된 뉴스 프로 ‘J채널’을 통해 자신들이 단독으로 입수했다는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이 방송은 오후 뉴스 시간에는 20분 이상을 할애해 이 사진과 관련된 뉴스를 내보냈다. 방송 내용 중에는 일본 내 대북 전문가인 이모 교수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진을 전달받고 “혹시 이것은 김정운의 사진이 아니냐”며 “처음 보는 사진이다. 어릴 적 사진이 아니군요. 체중도 90㎏ 가량이라고 들었다”고 말하는 장면도 있었다.

반면 김정일 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하다 탈북한 뒤 일본에 정착한 후지모토 겐지(藤本建二)씨는 “내가 정운씨가 18세때 헤어졌는데, 헤어질 당시와는 얼굴 형태가 조금 다르다”며 사진의 신빙성에 다소 이의를 제기하는 장면도 있었다.

TV아사히는 방송 내내 “김정운씨 최근 사진 본사 독점 입수” “세계적인 스쿠프” “스쿠프 사진 철저 해부” “비교적 최근 외국에서 찍은 듯” 등의 자막과 함께 관련 뉴스를 내보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이 방송을 통해 나가는 사이에 한국에서는 사진 속의 인물이 자신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무속인 카페를 운영하는 40세의 배모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제의 사진은 자신이 “지난 2월 카페에 올려놓은 내 사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카페에 들어가면 김정일 위원장과 매우 흡사한 배씨가 흰색 티셔츠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채 원두막에 앉아있는 사진이 있다. 이 사진의 배경과 TV아사히가 보도한 사진의 배경도 같았다.

연합뉴스는 이런 사실을 TV아사히측에 통보하고 확인을 요청했지만 TV아사히 홍보실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만 말했다.

이어 TV아사히는 속보를 통해 “한국의 여러 언론사들로부터 한국 내 다른 사람의 사진과 같다는 지적이 있어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만일 이 사진이 가짜 김정운 사진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엔 오보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보도 관련자에 대한 책임 추궁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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