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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지난 1970년대 실종된 아이 2명을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로 추가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인정한 납북 피해자는 17명에서 19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일본 경찰청은 당시 도쿄의 사이타마현(埼玉縣)에 거주하던 여아 고쿄미(高敬美·당시 6세)와 남아 고츠요시(高剛·당시 3세)는 1973년 11월 북한 공작원이던 아버지의 동료들에 의해 납치됐다고 밝혔다.
당시 이들의 어머니 와타나베 히데코 씨(당시 32세)는 한 아파트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으나 이들 남매는 발견되지 않았다. 남매의 외가쪽 친척들은 “남매는 어머니가 살해된 뒤 북한으로 납치됐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2003년 도쿄 경시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도쿄에 6개월 정도 감금돼 있다가 다음해 6월 북한으로 보내진 것으로 보이며, 이들과 함께 실종된 일본인 어머니는 이 과정에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경찰은 남매의 아버지가 근무하던 무역회사가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간부가 설립한 공작 조직이었으며, 공작활동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남매를 납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당시 이 회사에 재직했던 납치용의자 59세 여성이 현재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납치 과정에서 북한 공작원인 아버지가 개입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쿄 경찰청과 후쿠이현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공동수사본부를 설치해 수사를 본격화하고, 인터폴의 협조를 받아 납치 용의자들의 신병 확보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