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북핵 6자회담의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움직여야 한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6일 촉구했다.
아사히는 ’총리는 미국을 움직여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이라크 전쟁을 통해 부시 대통령과의 관계를 한층 강화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평가와는 별도로 이런 외교적 자산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을 타개할 실마리의 하나는 고이즈미 총리가 부시 대통령을 움직여 핵을 둘러싼 북한과 미국의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설은 북한이 6자회담을 거부하면서도 미국이 적대정책을 포기하고 체제의 안전을 보장하면 회담에 나오겠다는 입장인데 비해 미국은 북ㆍ미간 교섭에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더라도 이를 유출하거나 미국을 직접 위협하지 않는 한 타협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일본은 핵개발 위협과 납치문제 모두 절박한 과제라고 아사히는 강조했다.
아사히는 미국이 어떤 형태로든 북ㆍ미간 직접 협상에 응해 6자회담을 앞으로 나가도록 할 수 있다면 의장국인 중국도 북한에 대한 설득을 강화하는 등 분위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설은 북한의 체제보장에 대해 미국이 난색을 표명할지 모르지만 부시 대통령 자신도 국정연설에서 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선 6자회담이 재개되도록 모든 지혜를 짜내는 것은 고이즈미 총리의 책무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도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