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6자회담서 납치문제 제기 안돼”

대만의 한반도 전문가 리밍(李明) 대만국립정치대학 교수는 24일 “일본이 납치문제를 6자회담에서 제기할 경우 회담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북한을 자극할 수 있어 이 문제를 제기해서는 안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리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일본 정부는 나중에라도 납치문제를 제기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는 핵문제 해결에만 집중할 것을 일본 정부에 주문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도 “만약 북한이 6자회담을 군축회담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면 이는 초점을 흐리려는 시도로 다른 회담 참가국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6자회담은 사실상 와해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26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되는 제4차 6자회담의 전망에 대해 “한 번의 회담을 통해 북핵문제와 같은 복잡하고 방대한 문제에서 중대한 진전을 보기는 어렵다”며 “비록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대화에 의한 평화적 해결의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측 6자회담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에 대해 “주한 대사를 역임, 남한 문제에 매우 익숙하고 북한의 태도도 충분히 파악하고 있어 남.북한 문제를 모두 볼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춘 인물”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힐 차관보의 이러한 배경은 이번 6자회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라이스 국무장관과 친근한 관계 등으로 미국 정부에서 더욱더 많은 권한을 위임받아 회담에서 고무적인 역할이 기대된다고 리 교수는 말했다.

다만 그는 남북 양측의 입장을 두루 이해하고 있는 힐 차관보가 있긴 하지만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 큰 양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 교수는 6자회담이 별 성과없이 진행될 경우 미국이 핵문제에 대해 더는 논의가 필요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다고 6자회담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관점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보지 못한 미국이 회담에 불참한다고 해도 다른 참가국들이 미국을 상대로 회담에 참가해 북핵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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