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다 불출마, 北미사일 결정적 요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관방장관의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배경을 놓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이 분석한 그의 불출마 배경은 감이 익어 저절로 떨어지기를 기다리다 가능성이 없어지자 포기했다는 설에서부터 본인의 설명대로 국론분열을 우려했다는 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일부 신문은 너무 뜸을 들이는 바람에 추대세력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야스쿠니(靖國)신사 문제가 결정적 요인이었다는데는 대부분 언론이 일치하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후쿠다 전 장관이 불출마의사를 주위에 처음 통보한 것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이틀전인 이달 3일이다.

그는 이날 자신을 지지하는 야마모토 다쿠(山本拓) 중의원 의원(모리파)과 만찬을 같이 한 자리에서 “북한이 곧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일본을 둘러싼 상황이 매우 곤란하게 된다. 그런 때 굳이 총재선거에 나갈 필요는 없다.

아베 장관이 소신껏 하도록 해주는게 좋다. 그래서 잘되면 좋은 것 아니냐”고 말해 사실상 불출마의사를 밝혔다. 실제로 후쿠다 전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5일 이후 총재선거에 관한 발언을 일절 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아베 장관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채택을 놓고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는 등 미사일 사태를 진두지휘하면서 언론의 각광을 받았다.

후쿠다 전 장관은 고이즈미(小泉) 총리의 야스쿠니참배에 대해 “정상끼리는 물론 국민끼리도 서로 감정적이 되는 것은 최악”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달 27일 “몇번 참배하든 개인의 자유”라고 말해 8월15일 참배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자 “내가 출마하면 야스쿠니문제를 놓고 국론이 양분된다”고 말했다.

“대(對)중국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고 주위에 말해 자신의 출마가 대중관계에 오히려 마이너스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에 대해 “그런 인식을 가져서는 곤란하다”면서도 “올해 8월15인에는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간다면 퇴임 직전인 9월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파벌 회장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가 내년 참의원 선거 패배를 염두에 두고 ’아베온존론’을 제기하자 “그럼 나는 땜빵용이냐”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져 마지막까지 출마.불출마를 놓고 고민을 계속한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朝日)신문도 외교에 일가견이 있는 후쿠다 전 장관을 불출마로 몰아넣은 결정타가 하필이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높은 지지율을 배경으로 ’격차 벌리기’에 나선 아베 장관의 전략이 주효한 측면도 있다면서도 주위에서는 선거때까지 2개월 가까운 독주가 오히려 ’강력한 총리’에 방해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후쿠다 전 장관은 이밖에 자신이 출마하면 부친인 후쿠다 전 총리가 결성한 파벌이 깨지는 사태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 최근 1주일간 거의 매일 같이 모리 전 총리와 만나 협의를 계속한 끝에 19일 아베 장관, 20일에는 실력자인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 자민당 참의원 회장에게 모리 전 총리를 통해 불출마를 통보했다.

그는 이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21일 밤 자택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령(현재 70세)도 큰 문제였다”며 불출마를 공식 확인했다.

후쿠다 불출마가 공식화되자 당내 군소세력의 합종연횡과 파벌단위 후보 옹립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부총재와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간사장 등 자민당내 ’반아베파’는 대항후보를 옹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쓰시마(津島)파는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방위청 장관을 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과 다니가키 사타카즈(谷垣楨一) 재무상을 비롯, 중립적인 요사노 가오루(輿謝野馨) 경제재정상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모두 선거후 당.정 개편을 염두에 둔 2위자리 경쟁이라는 점에서 아베 장관의 독주체제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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