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다 “납치.핵.미사일 동시해결후 국교정상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는 12일 대북관계와 관련, “납치문제라는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고, 핵과 미사일이라는 안보상 매우 중요한 3가지 문제를 동시 해결해 국교정상화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중의원 결산위원회에서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무소속) 의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납치문제가 더이상 없다고 말했는데 이를 수용하느냐”고 질문한데 대해 “직접 듣지 않아 어떤 뉘앙스이고, 어떤 전후 관계에서 나왔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는 선에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런 발언은 후쿠다 총리의 방북 가능성 및 특사의 방북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핵과 미사일 문제를 중시하면서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우선했던 만큼 후쿠다 총리의 이런 발언은 북한 방문에 의한 일괄타결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다나카 의원과 후쿠다 총리의 공방은 ‘제2의 가쿠후쿠(角福)전쟁’으로서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후쿠다 총리의 부친은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 다나카 의원의 부친은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다. 두 사람은 자민당내 총재를 둘러싼 다나카파와 후쿠다파가 벌인 치열한 싸움을 진두지휘해왔다.

다나카 의원은 질의에서 후쿠다 총리가 조각 이후 스스로 ‘배수진 내각’이라고 말했던 점을 거론하며 “대부분이 전 내각의 관료들로 이뤄졌다. ‘아베 야스오 내각’으로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겠느냐”고 공격했다. ‘아베 야스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성과 후쿠다 총리의 이름을 합친 것이다.

이에 후쿠다 총리는 “격려의 말로 수용하겠다. 확실하게 해 나가겠다”고 했다. 후쿠다 총리는 또 관방장관으로 있던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방북 및 북일정상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질문에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빠져나갔다.

질의가 끝난 뒤 다나카 의원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무원 이상으로 공무원적이었다. 정치를 피부로 느낀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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