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핵공포’ 심화…도쿄 남부서도 강진

사상 최악의 대지진이 발생한 지 닷새째를 맞은 일본이 본격적인 구호 움직임 속에서도 여전히 핵과 여진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후쿠시마(福島) 원전의 대부분 원자로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하면서 방사선 누출이 현실화되고 있고 동북부에 이어 수도권 남쪽 내륙지방에서도 강진이 발생하면서 추가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다.


고베(神戶), 간토(關東) 대지진과 히로시마(廣島), 나가사키(長崎) 원폭 투하라는 역사의 아픔을 안고 있는 일본 국민이 이번 강진으로 인해 동시에 찾아든 두 가지 악몽에 떨고 있는 셈이다.


도쿄전력은 16일 오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4호기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4호기는 지난 11일 강진 당시 정기점검 중이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전날에 이어 이틀째 폭발과 화재가 이어진데다 건물 외벽에 8m짜리 구멍까지 뚫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도쿄전력은 4호기에서 사용후 핵연료를 담가놓은 수조의 수위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료봉이 냉각되지 않을 경우 방사성 물질이 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될 수 있으면 신속하게 4호기의 수조에 냉각수를 투입할 것을 지시했으나 내부 방사선 수치가 높아 직원들이 접근을 못해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또 당초 헬기를 이용해 냉각수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를 취소했으며, 대신 소방차 등 다른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5호기와 6호기도 온도가 소폭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설상가상의 상황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일본 운수성은 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들이 이 지역을 지나는 항공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원전 반경 30㎞ 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밤 10시 28분께 수도 도쿄(東京)의 남쪽인 시즈오카(靜岡) 동부 지역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대지진의 공포가 동북부뿐만 아니라 남부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 지진으로 야마나시(山梨)와 시즈오카 서쪽에선 진도 5.0, 도쿄와 지바(千葉) 등지에선 진도 4.0의 흔들림이 관측됐고, 이후에도 2~3분 간격으로 2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고 이 지역의 하마오카(浜岡) 원전이나 시즈오카 공항에서도 별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20여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시나가와(品川)와 하마마쓰(浜松)역 구간에서 신칸센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이날 자정 현재 공식 확인된 사망.실종자는 각각 3천373명, 실종자는 7천558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상당수 피해지역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희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자위대 병력과 해외에서 급파된 구조.수색대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기적적인 생환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이와테(岩手)현 오쓰치초(大槌町)에서 아베 사이(阿部才.75.여)씨가 쓰나미로 부서진 자택에서 강진 발생 92시간만에 발견됐으며, 미야기(宮城)현 이시노마키(石卷)시에서도 25세 남성 1명이 지진 발생 96시간만에 구출돼 병원으로 옮겨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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