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반도 유사시 작전계획’ 인터넷 유출 파문

▲ 일본 해상자위대 훈련모습

일본 해상자위대가 한반도 유사시를 가정해 2003년 실시한 최대 규모의 기동훈련인 ‘해상자위대연습’ 작전계획을 포함한 해상자위대 비밀문서 총 3천여 점이 인터넷에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일본 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의하면 “비밀문서 유출이 확인된 후 해상자위대는 통신과 암호를 같이 쓰는 미 해군측과 협의, 전체 암호를 바꾸고 통신은 주파수 일부를 변경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비밀등급이 높은 해상자위대연습 시나리오가 공개되기는 처음”이라고 전한 뒤 “이 자료는 모두 방위청이 정하는 3단계 비밀등급 중 3번째에 해당하는 ‘비(秘)’로 지정돼 있었으나, 유출사실이 확인된 후 비밀지정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 자료는 규슈 ‧ 오키나와를 관할하는 해상자위대 사세보지방대가 주력부대인 자위함대 및 미 해군과 함께 사태에 대응해 실시할 작전내용으로, 주변사태와 방위출동사태로 나누어 훈련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들이다.

특히 이 훈련은 사실상 북한을 지칭하는 ‘모국(某國)’을 비롯, 일본 주변의 2개국이 일본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발사준비에 들어간 상황과, 남서제도의 ‘S제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2003년 11월 열흘간 실시된 해상자위대훈련에 함정 80척과 항공기 170대, 병력 2만5천명이 참가했으며, (자료에는)주력함대의 이동경로, 미 항공모함 호위 계획, 작전 사령부의 위치 등 비교적 상세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문서를 유출한 사람은 해상 자위대원으로 지난 1월 업무용 자료를 집으로 가져가 개인 컴퓨터에 보관했고, 이 자료가 파일교환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유출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영천 기자 pyc@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