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우선 과제는 ‘납치문제’

일본 정부가 북핵 문제를 풀기위한 6자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북한은 이에 대해 ‘대상 밖’이라며 일축하고 있어 양국간 신경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 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18일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6자회담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종전의 ‘핵과 납치’를 ‘납치와 핵’으로 앞뒤를 바꿔 표현했다.

사사에 국장은 “납치, 핵, 미사일 등의 모든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해 국교정상화를 실현하자”고 말해 납치 문제를 포함한 포괄적 해결이라는 정부 방침을 기조연설에서 반복해 강조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도쿄(東京)신문은 이들 3가지 현안을 동시에 해결한다는 점은 일본 정부의 종전 입장과 마찬가지지만, 사사에 국장의 이날 기조연설 내용을 보면 지금까지의 주장과는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사에 국장은 작년 9월 북한의 핵포기를 포함한 6자 공동성명을 채택한 뒤 폐회식에서 포괄적 해결에 대해 “핵 문제에다 미사일, 납치문제의 제(諸)현안”이라는 말로 언급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납치문제를 더욱 중시하고 있는 배경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국내에서 핵문제 보다 더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는 납치문제의 해결을 정권의 최우선 과제로 앞세워 왔다.

일본측은 16,17일 진행된 다른 참가국들과의 사전 협의 자리에서도 “납치 문제의 해결없이는 일.북 국교정상화는 없다. 아베 정권의 최중요 과제로 조기 해결이 중요하다”며 각국에 이해와 협력을 요청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도 이번 회담에 앞서 “순서를 매긴다면 납치, 핵, 미사일”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북핵.미사일 문제와 납치 문제를 ‘수레의 두 바퀴’로 자리매김하고 동시 해결을 바라고있지만, 북한과의 양자대화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6자 협의의 틀속에 납치 문제를 포함시켜 해결하려는 전략이다.

일본 정부는 중국측이 제안한 5개 ‘워킹 그룹’ 가운데 ‘일.북 정상화’ 그룹이 설치되면 그 안에서 납치문제를 집중 거론해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북한이 일본에 대해 “6자회담에 참가할 자격도 없다”며 무시 일변도로 나가고 있어 접촉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내에서는 납치 문제가 워킹그룹으로 분리된 뒤 미.북 협상으로 북핵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 자칫하면 납치문제만 미해결의 상태로 남게 되지않을 까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관계로 일본 정부내에서는 “중국에 중개를 요청하는 등 일.북 협의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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