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기조치-중유제공 동시 진행돼야”

▲ 시오자키 야스히사 日 관방장관

한국 정부가 내주 내로 북한에 중유 5만t을 지원하기로 한 것과 관련, 일본 정부가 “초기조치 이행과 중유 제공은 동시에 병행돼야 한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일본 관방장관은 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가동을 정지·봉인하기 전에 중유 일부를 지원키로 한 것을 미국 정부가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 “관련 5개국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오자키 장관은 “북한측은 ‘우선 지원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이는 동시에 병행돼야 한다”며 “북한이 (핵폐기를 위한) 초기단계 조치를 확실히 하고 우리도 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대변인은 이 날 북한이 2·13합의 초기조치를 이행하는데 맞춰 우리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중유 5만t 제공을 다음 주 중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은 북한이 영변원자로를 폐쇄하기 이전에 한국이 중유 5만t 중 일부를 북한에 공급하는데 반대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일본 당국은 2·13합의 이행과정에 있어 일본의 개입 여지가 좁아지자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말 방북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제안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협의’에 6자 회담 참가국 가운데 일본과 러시아를 제외하려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일본을 뺀 채 북한이 국제사회에 받아들여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불쾌감을 보이며 “어디까지나 6자회담의 틀 속에서 협상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북핵 6자회담 참가국의 외무장관 회담을 7월 하순 베이징에서 개최하자는 미국측 제안을 같은 달 29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 일정을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대북접근 현안 중 하나인 납치문제의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주변국들이 북한과 대화 국면에 돌입할 경우 최근 최악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아베 정권에게 또 하나의 악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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