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력공급 환영, 지원조건 협의 필요”

일본 정부는 핵포기시 북한에 200만㎾의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한국 정부 발표에 대해 “북한의 양보를 끌어낼 가능성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외무성 관계자는 12일 “(전력) 지원을 받기 위해 북한이 충족시켜야 할 조건을 어떻게 설정할지 한.미.일 3국이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일본은 작년 6월 3차 6자회담에서 대북(對北)에너지 지원에 참가하기위한 조건으로 ▲모든 핵계획 동결 ▲북한의 핵관련 정보 공개 ▲핵동결의 확실한 검증 등을 제시했다.

일본 정부는 14일 서울에서 열릴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서 한국 정부로부터 설명을 듣는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이번 제안이 회담 재개와 6자회담 주도권 장악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한국이 일방적으로 앞서 나갈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한국 정부가 발표한 중대제안은 6자회담의 주도권 장악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아사히는 그러나 북한이 한국의 제안을 무시하고 핵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대화와 압력’에 공동보조를 취해온 6자회담의 틀을 허물어뜨리는 일방적 대북지원이라는 비난을 덮어쓸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6자회담 재개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핵포기 대가로 전력지원 의사를 밝힌 한국 정부의 발표에 미국과 일본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면서 3국의 연대 유지여부가 회담의 행방을 좌우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독자적인 행동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과 기존 틀을 바꾸지 않으려는 미국, 정보부족에 초조해 하고 있는 일본 등 미묘한 입장차이로한.미.일 3국 공조가 시험받고 있다고 말했다./도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