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입항 탈북가족 “장시간 항해 위해 각성제도 소지”

▲ 선박 조사하는 일본 경찰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

소형 목선을 이용해 북한을 탈출, 2일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항구에 도착한 탈북 가족의 소지품에서 미량의 각성제가 발견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언론들은 “경찰 조사 결과 문어잡이를 통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던 20대 후반의 아들에게서 미량의 각성제가 발견됐다”며 “그는 본인이 사용하기 위해 (각성제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 탈북자는 또 “북한에서 각성제는 간단히 손에 넣을 수 있다. 장시간 항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잠을 자지 않기 위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일본 경찰은 “밀매의 목적으로 가져왔다고 판단되지 않고, 도주의 염려가 없기 때문에 강제 수사를 실시하지는 않겠지만, 각성제 단속법 위반과 관련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그러나 “북한에서는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국가가 관여해 각성제를 밀매하고 있다”면서 “북한산으로 보이는 각성제가 일본 국내에서도 발견되고 있으며, 북한 공작선을 이용한 밀수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탈북을 위해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갖췄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타고 온 소형 목선 안에는 빵이나 소시지, 물, 쥬스 등 식료품 이외에도 우산이나 타올 등이 실려 있었다. 배에는 지붕이 없기 때문에 우산을 이용해 비를 막았다고 한다.

점퍼나 바지, 양말을 담은 몇 개의 짐가방과 컴퍼스, 손전등도 발견되었다. 탈북자들은 “해상의 추위를 견뎌내기 위해 옷을 껴입었다”고 진술했다.

지난 5월 27일 청진항을 출발, 나흘간의 해상 사투 끝에 일본에 도착한 탈북 가족 4명은 현재 일본 경찰의 보호아래 조사를 받고 있다. 극심한 생활고를 이유로 북한을 탈출했다고 밝힌 이들은 현재 한국행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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