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입항 탈북가족 입국 “자유ㆍ민주ㆍ인권!”

▲ 선박 조사하는 일본 경찰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

지난 2일 일본에 입항했다가 한국에 도착한 탈북가족은 한국에 온 이유에 대해 “자유ㆍ민주ㆍ인권”이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50∼60대 부부와 두 아들 등 일가족 4명은 일본 나리타를 출발한 대한항공 701편을 타고 16일 정오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남루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슬리퍼를 신고 있던 이들은 며칠 동안의 바다 표류와 바로 이어진 일본 출입국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지친 듯 했고 무척이나 긴장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두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 취재진 20여 명이 이들을 기다렸으나 정부 당국자와 공항 경비요원들의 제지로 인터뷰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취재진이 300여m를 따라가며 ‘한국에 왜 왔는가’, ‘건강은 괜찮은가’, ‘당초 일본으로 출발한 이유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쏟아내자 간단하게 답을 하거나 몸짓으로 긍정과 부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가장 연장자로 보이는 남성은 취재진의 질문에 “정신이 없어서 모르겠다”라고 답한 채 침묵을 지키다가 갑자기 주먹을 머리 위로 흔들면서 “자유! 민주! 인권!”이라고 소리쳤다.

그는 ‘건강상태는 괜찮은가’, ‘모두 일가족인가’라는 물음에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 밖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이들 탈북가족은 지난 달 27일 목선을 타고 북한 청진을 출발해 6월 2일 일본 아오모리현 후카우라초 항구에 도착했고 한국행을 원함에 따라 이날 입국했다.

경제적 어려움과 인권 유린 때문에 북한을 떠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 이들 가족은 일본이 지난 해 6월 탈북자 지원을 골자로 하는 ‘북한인권법’을 만든 뒤 일본 정부에 의해 제3국으로 이송된 첫 사례가 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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