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북한, 러시아에 10개 계좌 개설”

▲ 미국의 대북금융제재가 시작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북한이 러시아 금융기관에 10개의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의 불법 금융활동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의 금융기관을 이용해 자금을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산케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지도부가 러시아의 금융기관에 10개의 계좌를 개설했다”며 “게다가 마카오의 은행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시작된 작년 9월 이후 북한이 베트남 국내은행에 보유하고 있던 계좌에 러시아 은행으로부터 고액이 입금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미 정부도 벌써 사태를 파악하고 있으며 향후 러시아 정부에 강한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피터 벡 국제위기그룹(ICG) 동북아 사무소장이 지난 달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평양에 있는 대동신용은행의 나이젤 코위 총지배인이 이메일을 통해 “베트남에 있던 계좌들을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겼다”며 “이제 유일하게 남은 금융창구는 러시아 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벡 소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과의 금융거래 중단을 러시아에 요구하는 미국의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경제 일간지 코메르산트도 “북한이 올해 1월 러시아 대외경제은행에 5100만 달러를 보관하고 있었다”고 보도했었다.

산케이 신문은 “러시아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 발사를 비난하는 유엔 결의안에 찬성한 것 외에도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와 관계 없는 곳에서 구소련 시절부터 계속된 소형 무기의 거래 등이 행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 8월 이란에 규제 대상의 품목을 수출한 러시아 기업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비우호적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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