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美의 북핵 대응 소홀 우려

일본 언론은 미국 집권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에 따른 향후 부시 정권의 대외 정책 변화를 주목하면서, 미국이 선거 패인인 이라크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다루면서 일본으로서 최대 관심사인 북한 핵문제를 소홀히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9일 사설에서 민주당이 하원의 다수당을 차지함으로써 대통령 계승순위 2위인 하원의장은 물론 각위원회 위원장을 독점, 부시 정권을 강력히 견제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일본으로서는 부시 정권의 기반 약화가 외교정책의 변화로 이어질 지 주시하지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공화당의 결정적 패인을 철군 전망조차 보이지않는 등 극도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 정세로 분석하면서, 부시 정권이 이라크가 안정될 때까지 앞으로도 이라크 개입 정책을 외교의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내다봤다.

요미우리는 일본의 입장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미국의 대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미국이 이라크 문제에만 매달리는 나머지 북한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하면 북한이 핵개발을 한층 더 추진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6자회담에서 북한에 핵포기를 압박하는 외교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없이는 협의의 성과가 나타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사설에서 일본으로서 중요한 북한 문제와 관련, 민주당으로부터 미.북 양국간 직접 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가능성을 예상하면서, 미.일.중.한.러가 연대하는 6자협의를 통해 해결하도록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사설에서 테러와의 전쟁과 북한, 이란 핵문제 등에 강경 대처해온 부시 정권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패함으로써, 국제 테러리스트와 북한, 이란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도 있음을 경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부시 정권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신임투표인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노’를 던졌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우선 이라크 전쟁이 잘못됐음을 솔직히 인정한 뒤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외교적 수단을 다 쓰기 전에 대의(大義)도 없는 선제공격의 단추를 누른 것이 잘못의 시작이었다”면서 정책의 흐름을 바꾸기에 앞서 미국민에 대해서도, 세계에 대해서도 오류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그러나 미국이 이라크 정책을 현실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기를 바라면서도, 초강대국인 미국을 국내로만 관심을 돌려 국제사회에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들 경우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민주당의 책임을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