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가 전한 김정운 방중 행적

일본 유력지인 아사히(朝日)신문이 중국정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 지난 16일에 이어 18일에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부상한 3남 정운씨의 방중설을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정운씨의 중국 방문을 공식 부인했지만, 신문은 정운씨의 후계 내정을 공표하지 않은 북한측의 의사를 수용해 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정운씨는 17일 방중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강경 자세가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들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과의 회담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인 정남씨도 동석했다.

정운씨는 또 중국의 개혁·개방 1번지인 광둥(廣東)성 선전시에 있는 하이테크 공장을 방문했을 때에는 ‘중앙정부 관계자’로 소개됐다.

10명가량의 남성 수행원을 포함한 방문단의 신분과 이름은 모두 공개되지 않았다. 일행은 공장 내의 시설과 제품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듣고 다음 방문지로 갔다. 북한 소식통은 “주변에서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모두 극비리에 진행됐다”고 말했다.

숙박지도 일반인의 투숙이 제한된 중국군 관련 호텔이었다. 차량도 줄을 지어 이동하지 않았으며, 외국 정상 시찰 시 반드시 취재에 나서는 국영 신화통신 기자도 동행하지 않는 등 철저한 보안을 유지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2006년 1월 선전시, 광저우(廣州)시를 방문했을 당시 경찰 오토바이의 선도로 약 50대의 차량이 줄을 지어 이동하고, 완전히 폐쇄된 고급 호텔에 숙박했던 것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었다.

중국 외교부의 친강(秦剛) 대변인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정운씨의 방중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런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중국측이 정운씨의 방중을 공표하지 않는 것은 그의 방중 기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2차 핵실험을 비난하고 새로운 결의채택 논의를 하고 있던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강한 가운데 “북한에 대해 약한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중국 내 북중 관계 소식통은 풀이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정운씨의 방문을 수용한 것은 “정치와 외교 루트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유일하고 올바른 수단”이라는 원칙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실험 이후 중국측은 북한 방문단 파견을 보류하는 등 강한 불쾌감을 표시해 왔다. 북한도 제재 결의를 고려, 우라늄 농축 작업 착수를 표명하는 등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서 중국과의 관계도 악화하고 있다. 따라서 “양국의 고위급 회담에 의한 사태 타개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북중 관계 소식통의 전언이다.

후진타오 주석 등은 정운씨와의 회담에서 북한이 참가를 거부하고 있는 6자회담을 대체할 새로운 틀 및 에너지 지원에 대해서도 제안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교착된 상황이 타개될 가능성도 있다”는 중국 외교소식통의 전망도 있다면서 “향후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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