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장관 “북한은 예측가능한 국가” 발언 왜 나왔나?

▲ 아베 신조 日 관방장관

일본 내에서 대표적 대북강경파로 꼽히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김정일에 대해 “합리적 생각을 하는 지도자”라는 이례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아베 장관은 23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2002년 9월 북일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논리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고,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지도자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북한이 무엇을 할까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론도 있지만, 예측 가능한 나라”라며 “(북한은) 미국과의 양자협상을 목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1993년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과 고미즈미 일본 총리의 북한방문 수락도 미북 양자회담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아베 장관은 납치문제 해결과 관련, “확실히 앞(북한의 전략)을 읽는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일본 언론에서는 “김정일이 차기 총리가 확실한 아베 장관을 도와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농담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98년 대포동 1호 사태 이후처럼, 김정일이 미사일 발사로 일본과의 갈등을 고조시킨 뒤 북-일간 대화 분위기를 잡아가고 ‘총리 아베’와의 전격 회담으로 북-일 수교협상이 재개된다면 일본내 아베의 인기는 급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아베 장관의 ‘김정일 칭찬’이 9월 총리 선거 이후까지 내다본 발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진짜로 ‘김정일이 합리적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베도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 전철을 밟게될지 모른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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