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북한 상봉 중단에 ‘첫 구체행동’ 의도 촉각

일본 언론은 19일 북한이 남측의 인도주의적 지원 중단을 이유로 이산가족 상봉을 중단한다고 전격 선언한 것은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난결의안 채택 이후 첫 ’구체적 행동’이라며 의도에 촉각을 세웠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날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상봉 중단소식을 전하면서 지난 11-13일 부산에서 열린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한국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라 쌀과 비료의 지원을 거부한 데 따른 보복조치라고 지적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난결의를 지지하면서도 대북(對北)제재에는 비판적 입장을 취했던 한국을 흔드려는 것으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보조를 무너뜨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 역시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다루며 북한의 이번 조치는 유엔 안보리의 비난결의안 이후 첫 구체적 행동이라며 남북협력과 국제사회와의 연대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던 한국을 흔들려는 저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도통신은 이산가족 상봉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진행해온 대북(對北) 유화정책 가운데 야당을 포함해 국민적 지지를 얻고있는 주요사업으로 북한측의 중단 선언에 따라 유화정책의 성과를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 확실시된다고 내다봤다.

또 상봉사업을 통해 일본인 납치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이었던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과 모친이 만났던 사실을 들며 향후 납치피해자의 송환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민영방송 TBS는 북한의 이번 조치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비난결의안을 지지한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제재를 골자로 한 추가 대북 경제제재를 추진중인 일본 정부는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중단 소식에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의 한 한반도 담당 관계자는 “북한이 대북결의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던 만큼 가능한 대항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해왔다”며 “언론에 보도된 대로 일본 정부 역시 대북 대처 수위를 한 단계씩 높여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일본 정부가 이르면 내달 초 추가 대북제재를 발동할 수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으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관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금 상황을 지켜보는게 좋다”며 즉각적인 대북(對北) 추가제재 발동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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