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북-일 실무그룹’ 무산가능성 경계

북핵 6자회담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를 비롯한 북.일 현안을 협의하는 ‘워킹그룹’의 설치가 무산될 공산이 커 일본이 조바심치고 있다. 납치문제의 진전 없이 핵문제가 급진전, 대북제재 해제의 움직임이 가시화될 가능성 때문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 정부는 이번 회담을 납치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이해받는 무대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나 회담 관계자 사이에는 “납치문제를 포함하는 북.일 대화의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의 사전협의에서 중국은 ▲비핵화 ▲북.미 관계 ▲북.일 관계 ▲대북 에너지 지원 ▲북동아시아 안전보장 등 5개의 워킹그룹 설치를 제안했다. 그러나 북한은 관영 언론을 통해 일본의 6자회담 참가를 비난하는 등 북.일 관계 워킹그룹 설치에 응하지 않을 태세이다. 일본이 납치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탓이다.

일본은 이번 회담에서 납치문제가 진전되지 않은 채 북한에 양보하는 형태로 제재해제 등의 논의가 진행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중국과 러시아, 한국의 수석대표와 회담을 갖고 핵문제 외에 납치문제가 중요하다며 이해와 협력을 요청했다.

이어 18일 재개된 회담 무대에서 납치문제를 포함한 북한과의 현안을 포함하는 워킹그룹의 설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사사에 국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포기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미국과 한국, 러시아와 협력하고 의장국인 중국과 협력하면서 전력을 다해 적절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납치문제는 핵문제와 함께 전체적인 워킹그룹의 계획 안에서 대화해 가겠다”면서 북.일 협의를 위한 “우리의 문은 늘 열려있다”며 북한과의 양자 대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도 이날 “일본은 미사일과 핵, 납치라는 문제가 있으며 순서대로 말하자면 납치, 핵, 미사일이라고 계속 이야기해왔다”며 회담에서 납치문제를 최우선시할 것임을 명확히 밝혔다.

그는 “핵 문제가 정리되더라도 납치문제가 안되는 한 일본에 (대북 경제지원의) 부담을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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