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북 조총련동포에 출국자제 요청

일본 출입국 당국이 북한을 방문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계 동포들에게 방북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중국 선양(瀋陽) 타오셴(桃鮮)국제공항을 경유해 평양에 들어가는 총련 동포들이 제시한 일본 정부의 재입국허가서 안쪽에는 일본어로 ‘북조선으로 도항(출국)자숙을 요청합니다’라는 문구가 인쇄된 띠지가 부착돼 있다.

일본 정부가 아직 가족 및 친척 방문 명목으로 이뤄지고 있는 총련 동포들의 북한 방문을 공식적으로 금지하지 않고 있지만 행정 계도 차원에서 이들의 방북을 위축시키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사실상 무국적자나 다름없는 조선적(朝鮮籍)으로 분류돼 있는 총련 동포들에게 특별 영주자격을 부여하고 있으며, 여권 대신 재입국허가서라는 제도를 통해 해외 출국을 허용하고 있다.

도쿄(東京)의 총련 중앙회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재일동포 P씨는 “이번에 출국 신고를 하러 갔을 때 출입국사무소에서 직원이 재입국허가서에 공화국(북한)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띠지를 붙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함께 공화국(북한)에 들어가는 다른 동포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일본 당국이 총련 동포들에게 방북 자체를 요청하기 시작한 정확한 시점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대체로 작년 7월 북한이 미사일을 실험 발사한 이후부터 이런 계도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이 대북제재조치의 일환으로 북한의 원산과 니가타(新潟)항을 매달 2회 오가던 만경봉-92호의 입항을 금지한 이후 북한을 방문하는 총련 동포의 숫자와 이들을 통해 선물 명목으로 반입됐던 물자의 양도 대폭 줄어들었다.

팔순 노모를 이끌고 방북길에 오른 재일동포 S씨는 “배가 다닐 때는 많은 짐을 갖고 들어갈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비행기로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선물을 많이 갖고 오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도쿄 중앙본부 및 각 지방 지부 소속 총련 동포 30여 명은 이날 오후 일본에서 비행기로 선양에 도착한 뒤 오후 3시 고려항공편으로 갈아타고 평양으로 들어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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