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사일ㆍ화장실 외교’로 보너스 얻어

일본은 북한을 협상장으로 유도하는데는 실패할지 몰라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보너스 점수’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포럼 관계자들이 28일 밝혔다.

일본의 아소 다로 (麻生太郞) 외무장관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ARF에서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과 중국의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을 각각 만난 뒤 회담 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며 “두 장관 모두 지난 5월 카타르에서 회담했을 때 비해 더 열린 자세로 대했다”고 말했다.

일본 대표단 관계자는 리자오싱 부장이 “(처음에는) 일본과 북한이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을 놓고 입장차를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결의안 채택에 성공하게 돼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일본이 북한의 오랜 혈맹국인 중국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리자오싱 부장이 이의를 제기했으나 문제화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동안 북한을 동정하는 입장을 취해 온 한국도 일본이 제출한 결의안에 대해 사전협의가 결의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불만을 ’약하게’ 표시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양자회담에서 중국과 한국이 보여준 이러한 태도는 지난 2년간 일본과 2차대전 관련 역사와 영토 분쟁 등으로 껄끄러운 관계를 맺어온 사실을 감안할 때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오비린(櫻美林)대학 정치학과의 카토 아키라 교수는 중국과 한국이 일본이 더욱 강경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을 우려해 일본을 더욱 밀어붙이지는 않으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아키라 교수는 일본의 국내 정치 상황도 또 다른 요인으로 꼽았다.

총리직을 노리고 있는 아소 외상이 국제 무대에서 좋은 면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양국 관계의 긴장완화 국면을 상징해 주듯 아소 외상은 지난 26일 회의장 화장실을 갔다가 리자오싱 부장을 우연히 만나 20분간 “의미 있는 논의”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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