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메구미 남편은 납북고교생 김영남’

일본인 납치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의 남편은 30여년전 남한에서 피랍된 한국인 남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일본 정부가 실시한 DNA분석에서 나타났다고 현지 언론이 11일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분석결과를 한국과 일본의 납치피해자 가족에게 통보한 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이 공식 발표한다.

한·일 양국에서는 메구미의 남편이 1978년 전북 선유도에서 실종된 김영남(당시 고등학생)씨라는 설이 줄곧 제기돼 왔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메구미의 남편으로 소개한 김철준이 남한 출신 납북자라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그의 어머니 및 형제의 모발과 혈액을 한국 정부로부터 넘겨 받아 김철준·요코다 부부의 딸인 김혜경(18)의 DNA와 대조하는 분석작업을 벌여왔다.

일본 정부는 2002년 9월 평양에서 혜경씨를 면담하면서 그의 DNA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시료를 넘겨받았다.

일본 정부는 DNA 대조에서 김혜경과 이 남성이 부녀관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영남씨가 북한에 의해 피랍된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일본 정부는 이 남자가 북한이 메구미의 ’남편’이라며 일본 정부 대표단과 만나
게 해준 김철준과 동일인인지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북한은 특수기관에 근무한다는 이유를 들어 김철준의 DNA분석에 필요한 시료 제공을 거부했다.

납치피해자로 북한 초대소에서 김철준, 메구미 부부와 한때 같이 산 적이 있는 하스이케 가오루(蓮池薰. 48) 부부는 당시 김철준씨 본인으로부터 “남한에 가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요코다 메구미는 1977년 일본 니가타(新潟)현에서 실종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요코다 메구미 납치 사실을 시인했다.

북한은 메구미가 86년 현지에서 김철준씨와 결혼해 이듬해 딸 혜경씨를 낳았으며 94년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2004년 12월 화장한 요코다의 유골을 일본에 넘겨줬으나 일본은 감정 결과 다른 사람의 유골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일본의 감정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제3자에 의한 재감정과 유골반환을 요구했으나 일본 정부의 이번 감정결과가 사실일 경우 납치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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