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로켓요격하면 北 어떤 대응할까

일본이 27일 북한 로켓 파괴명령을 하달함에 따라 그 성공 여부와 함께 북한의 예상되는 추가 조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방위상은 이날 북한이 발사를 준비 중인 장거리 로켓이 일본 영토나 영해에 낙하할 경우에 대비해 파괴조치 명령을 하달했다.

그간 로켓 요격 가능성을 시사해왔던 일본이 실제 요격 명령을 하달하면서 동해상 뿐 아니라 북한과 일본 사이에 긴장감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일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평화적인 위성에 대한 요격행위에 대해서는 가장 위력한 군사적 수단에 의한 즉시적인 대응타격으로 대답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북한이 내달 4~5일께 발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거리 로켓을 파괴하기 위해 시즈오카(靜岡)현 항공자위대 요코마쓰(浜松)기지에 배치돼 있는 지대공 유도미사일인 패트리엇(PAC-3)을 28일 육상자위대 아키타(秋田), 이와테(岩手) 등 두 기지로 이동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PAC-3는 대기권을 벗어난 탄도미사일이 비행하다가 목표지역으로 떨어지기 위해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단계에서부터 요격하는 미사일이다.

이번에 발사되는 ‘발사체’가 3천600여km를 비행하는 3단 로켓일 경우 일본 근해 동해상으로 떨어지는 1단 로켓이 요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에 통고한 1단 로켓 낙하지점은 일본 아키타에서 130km 떨어진 동해상이다. 만약 1단 로켓이 아키타 근해까지 날아온다면 일본은 PAC-3 여러 기를 발사해 로켓을 격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발사체가 로켓 엔진 성능 미흡으로 저고도로 일본 열도 쪽으로 비행한다면 동해상에 배치된 이지스함에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일본은 로켓 파괴명령에 따라 해상배치 요격 미사일(SM-3)을 탑재한 이지스함 곤고함과 초카이함을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레이더로 포착하는 이지스함인 기리시마함을 태평양에 각각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도 요격 성공률이 50~60%에 불과한 수준이어서 일본이 실제 북한의 로켓을 맞출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아트 브라운 전 미국 CIA 아시아지부장은 전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요격 대상 미사일이 언제 어디서 발사될지를 아는 상황에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도 확률은 50~60%에 불과하다”며 “걸프전 때도 10% 요격 성공에 그쳤다. 미사일 요격은 매우 어려운 임무”라고 말했다.

일본이 요격명령을 실행에 옮길 경우 북한의 ‘추가조치’도 우려되고 있다.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지난 9일 성명에서 “우리 위성에 대한 요격행동으로 넘어간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주저 없이 투입된 모든 요격수단들뿐 아니라 요격음모를 꾸민 미일 침략자들과 남조선의 본거지에 대한 정의의 보복 타격전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보복타격 위협을 실행에 옮길지 여부는 불명확하지만 보복타격에 나설 경우 노동.스커드 미사일 등의 발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일본의 이지스함은 적어도 북한 육지에서 300여km 이상의 동해상에서 요격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육상에서 300여km 이상 떨어진 해상의 이지스함을 겨냥할 북한군의 무기는 스커드-C(최대 500km)와 일본 본토까지 사정권에 두는 노동미사일(1천km)이 꼽힌다.

중.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고도 함정과 IL-28 폭격기를 이용하면 사거리 100여km의 함대함, 공대함 단거리 미사일을 이지스함을 향해 발사할 수도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한 전문가는 “북한이 2006년 7월 대포동2호와 노동.스커드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한 사례가 있다”면서 “북한의 위협이 단순한 엄포용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