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럼즈펠드 美 국방장관 경질 영향 주시

일본 정부는 9일 미국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사실상 해임됨에 따라 미국의 대(對)이라크 정책이나 주일미군 재편 계획, 대북(對北)정책 등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럼즈펠드 장관이 주일미군 재편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왔다는 점에서 그의 퇴진으로 주일미군 재편 작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국의 대(對) 이라크 정책과 관련 “일본이 주체적으로 이라크의 재건 노력을 지원해가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항공자위대의 후방지원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주일미군 재편은 “미.일 양국이 결정한 것으로 계속 국민의 이해를 얻어가며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규마 후미오 (久間章生) 방위청장관은 “럼즈펠드 장관의 사임은 이라크정책에 대한 안팎의 반발을 고려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의 대(對)이라크 정책에 일본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외무성의 한 소식통은 미 국방장관 경질로 미국 내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목소리가 거세지고 각국도 철수론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이에 따라 내년 7월로 기한이 만료되는 이라크 부흥지원 특별조치법을 연장하지 않고 항공자위대의 수송지원을 종료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전 부총재는 이날 야마사키파 총회에서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관해 “앞으로 궤도를 꽤 수정해야 할 것”이라며 “힘의 행사에서 대화중시로 노선전환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정책 전환 여부에 따라 일본도 노선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주일미군 재편과 관련해서는 럼즈펠드 장관의 강력한 의지가 실렸던 오키나와(沖繩)의 후텐마(普天間)비행장의 조기이전 문제가 미 해병대의 반발에 부닥치는 등 재편 자체가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또한 부시 정권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3인방’이 정책의 방향을 결정해왔으나, 앞으로는 외교.안보 정책이 국무부 주도로 이뤄지고, 북한 문제도 대화노선 쪽으로 기울 것으로 언론은 점쳤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