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북 강경론 선봉 아베 관방장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오는 9월에 실시될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포스트 고이즈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의 인기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후 더 높아졌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8-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6%의 지지를 얻어 2위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을 18% 포인트차로 따돌렸다. 교도(共同)통신이 7-8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한달전보다 2.5% 상승한 48.1%의 지지율을 얻었다.

인기가 워낙 높다보니 자민당 일각에서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의 흥행성이 떨어질 것 같다” 는 지적이 공공연히 나올 정도다.

그는 관방부장관 시절 납치문제와 관련한 대북 강경론을 주도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복잡한 수사없이 알기 쉬운 말로 강경론을 주장한 것이 인기의 비결이다.

북한의 핵개발과 납치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의 가짜 유골사건 등으로 일본내 반북 분위기가 고조된 것도 상승효과를 발휘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3선의 그를 일약 자민당 서열 2위인 간사장에 발탁한 것도 그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기시 노부스케(安信介) 전 총리를 조부,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상을 부친으로 둔 정치 명문가 출신인 그는 일본의 대표적 신우파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일찍부터 “총리가 되면 헌법을 바꾸겠다”, “북한은 원조가 없으면 나라를 재건할 수 없다. 핵문제는 압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에는 적 기지 선제공격이 자위권 범위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의 외교정책은 그가 미국의 한 잡지에 발표할 것으로 보도된 ’집권외교구상’에서 엿볼 수 있다. 그는 이 구상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를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대한 그의 적대감은 익히 알려져 있다. 중국에 대해서는 적대감과 함께 강한 대결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북제재 결의안 표결을 밀어 붙이면서 중국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필요이상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서도 대결의식의 일단이 드러난다.

그는 총리가 되면 평소 주장해온 평화헌법 개정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평소 야스쿠니참배는 “총리의 책무”라고 주장했으나 최근 참배여부에 대한 태도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의 이런 ’전략적 모호함’이 총재 선거를 앞둔 ’부자 몸조심’인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 중국에 대한 그의 적대감과 경쟁의식을 고려할 때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외교역량을 집중할 가능성도 커보인다.

한국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며 비교적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북한 문제와 독도 영유권 문제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대미(對美)관계는 고이즈미 총리 이상으로 중시하고 있다는게 일반적 평가다.

그러나 북한 미사일 발사후 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유엔안보리 결의 채택 등 일련의 강경 드라이브가 중국 등의 반대로 무산될 경우 아베 장관에게 돌아갈 정치적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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