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북제재로 북한산 송이 판로 막혀

일본의 대북 경제제재 조치로 북한산 송이의 판로가 막히면서 중국의 수출업자들에 비상이 걸렸다.

북한산 송이는 사실상 올해 처음 일본의 대북제재 조치의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됐다. 일본이 작년 10월 북한의 핵실험을 이유로 대북제재 조치를 발동했지만 그 때는 이미 본격 출하철이 지난 직후라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이 오는 10월13일 만료되는 대북제재 조치를 6개월 더 연장할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렇지 않아도 판로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산 송이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말부터 출하되기 시작한 북한산 송이는 일본으로 빠지지 못하고 일단 중국으로 밀려 들어오고 있다.

중국 옌지(延吉)에서 북한산 송이를 수입해 제3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조선족 C사장은 1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일본으로 수출 길이 막히면서 북한에서 생산된 송이가 일단 중국으로 나오고 있다”며 “올해 생산된 물량은 대부분 한국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북한산 송이의 가격도 작년에 비해 다소 떨어진 1㎏에 70달러 수준으로 추석을 전후로 북한산 송이가 본격 출하되면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단둥의 한국인 대북무역업자 K씨도 “일본의 대북제재 조치로 판로가 막히자 그간 외국으로 송이를 독점 수출해왔던 북한의 D사와 B사가 한국의 한 무역회사와 300t 수출계약을 이미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북한산 송이 생산량이 매년 작황에 따라 편차가 크기는 하지만 대략 500∼1천t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300t은 적지 않은 규모이다.

특히 수출업자들은 일본 정부에서 북한산 송이가 중국산으로 둔갑해 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염분 및 DNA 검사를 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들 검사를 통해 함경남북도와 강원도 원산 등 해안가 산지에서 주로 생산되기 북한산 송이와 바닷바람을 맞지 않고 자란 중국 동북 내륙지역 송이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양의 조선족 대북무역업자 J씨는 “중국의 송이 수출업자들 사이에서 이런 얘기가 파다하게 돌면서 그간 송이 등급을 맞추기 위해 관행적으로 중국산에 북한산을 섞어 일본으로 수출해왔던 일부 업체들도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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