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사건을 학생들에게 설명하던 일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2차 대전 중 일본군의 강제동원 문제를 함께 거론했다는 이유로 일본 교육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조사를 받은 사람은 도쿄(東京) 아라카와(荒川)구의 구립 다이몬(大門)소학교에서 정년퇴직 후 재고용돼 일하는 비상근 여교사다.
이 교사는 지난달 12일 4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한 사회과 수업 과정에서 한 학생으로부터 납치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피해자가 북한에서 일본의 생활 습관 등을 가르쳤다”는 등의 설명을 했다.
그러면서 이 교사는 “일본도 전쟁(2차대전) 중에 한국, 북한 사람들을 끌고 와서 일을 시킨 적이 있다”며 “전쟁은 없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설명을 들은 한 학생은 “일본인으로 태어나서 부끄럽다”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업 내용은 다른 한 학생이 보호자에게 말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이 학부모는 아라카와 구의회를 통해 학교측에 항의를 했다.
이 교사는 아라카와 구교육위원회의 조사에 “그 학급에는 외국 국적 학생도 있었다. 북한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으로 (수업을) 마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라카와 구교육위원회는 “문제가 있다”며 다른 구립학교들에 대해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