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납북 김영남씨 모자 상봉에 ‘우려’

일본 정부와 언론은 28일 납북 고교생 김영남(45)씨와 남측 어머니 최계월(82)씨의 극적인 재회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피해자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다 메구미의 전 남편인 김씨가 공개석상에 ’등장’함으로써 납치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와 납치피해자 가족, 일부 언론 등은 메구미가 사망했다는 북한측의 주장에 강한 의문을 제기해왔다.

북한 당국은 메구미가 1994년 사망했다고 유골을 일본측에 보내왔지만 일본측은 자체 감정을 근거로 ’가짜’로 확인됐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를 계기로 양측은 국교정상화 협상을 중단한 채 한치의 양보없이 맞서왔다.

때문에 이날 모습을 드러낸 김씨가 메구미에 생사에 관해 어떤 증언을 할 것인지가 일본측으로서는 초미의 관심이었다.

특히 북한 당국이 김씨는 물론 이날 재회에 동석한 딸 혜경양의 입을 통해 메구미가 사망했다고 말하게 함으로써 ’사망’을 기정사실화하고 사실상 납치문제의 종결을 선언할 가능성에 우려를 갖고 있다.

교도통신은 김씨 모자의 재회 직후 타전한 기사에서 “북한이 사망했다고 한 메구미에 관한 새로운 정보가 어디까지 밝혀질지가 초점”이라며 “북한측이 재회를 통해 김씨 납치의 경위와 메구미에 관한 정보를 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북한측의 의도에 따른 내용일 것으로 관측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공영방송 NHK는 매시간 주요뉴스로 재회 소식을 전했다.

일본 납치피해자 가족회는 지난 2002년 메구미의 남편으로 일본 정부 대표단에 김철준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던 남성이 메구미의 부모 앞으로 보낸 자필 편지를 28일 공개하고 메구미의 생사에 관해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가족회는 이 편지에는 메구미가 1993년 사망한 것으로 쓰여 있는데 북한 당국이 당초 메구미의 사망 시점이 1993년이라고 했다가 추후 1994년으로 정정한 점, 1994년까지 자신들이 메구미와 북한의 같은 지역에 살았다고 일본인 납치피해자들이 증언하는 점 등을 들어 북한의 ’사망’ 주장이 거짓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메구미의 부모는 이날 상봉 뉴스를 지켜본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모친 사키에(70)씨는 “복잡한 기분”이라며 “북한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진실은 모른다”는 심경을 피력했다.

또 “어쩐지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며 “(사돈이) 자식을 만날 수 있게된 것은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TV 화면에 비친 혜경양에 대해서는 “많이 큰 것 같고 얼굴이 조금 변했지만 건강해 보인다”며 애틋함을 감추지 못했다.

메구미의 부모는 27일 딸의 납치사건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상영회에서 북한 당국이 사위와 손녀를 통해 딸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더라도 절대 속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씨와 과거 북한이 메구미의 남편이라고 소개했던 ’김철준’이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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