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납북자 메구미 다룬 기록영화 “할리우드 간다”

▲ ‘납치 : 요코다 메구미 이야기’의 웹사이트

일본인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의 일대기를 다운 기록영화가 내년에 영화의 본고장인 할리우드의 아카데미상 기록영화부문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전 금강산에서 28년 만에 어머니 최계월 씨와 상봉해 관심을 모았던 김영남(45) 씨의 전 부인으로 알려진 일본인 메구미는 당시 13세이던 77년 일본 니카타현에서 납치됐다.

이 영화는 ‘납치, 요코다 메구미 이야기 (Abduction: The Megumi Yokota Story)’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로,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장장 30년이라는 시간을 매달린 부모의 눈을 통해 납북 일본인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 영화를 제작한 크리스 쉐리단 감독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18일부터 22일까지 이 영화가 할리우드의 극장에서 처음 상영된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외국인 납치문제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내년도 아카데미 영화제 기록영화 부문에 도전하기 위한 첫 단계”라며 “이 세계적인 영화제에는 작품을 제출할 수 있는 일정한 자격요건이 있으며, 이같이 협회초청으로 할리우드의 일반극장에서 상영하는 것은 좋은 출발”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지난 1월 미국 유타주에서 열린 슬램댄스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매사추세츠 주, 네브래스카 주, 오하이오 주 등지에서도 상영돼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같은 좋은 반응에 힘입어 이 기록영화는 미국의 영향력 있는 ‘국제기록영화협회’에서 운영하는 ‘기록영화주간 (DocuWeek)’에 초청돼, 할리우드의 극장에서 일주일간 상영하게 된 것.

지난달 27일에 일본에서 최초로 상영돼 관심을 끌었던 이 기록영화는 아직까지 남한에서는 상영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쉐리단 감독은 “메구미 사건이 남한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임을 알고 있다”면서 “이 영화가 남한에서 상영될 경우, 관람객 가운데 영화를 좋게 평하는 사람들도 있고 악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여하튼 이 영화가 남한에서도 일반상영이 허락돼, 북한의 납치문제에 관한 토론의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메구미는 13세 때이던 1977년 일본 니카타현에서 북한에 납치됐으며, 김정일은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메구미의 납치 사실을 시인했다.

북한은 메구미가 86년 북한인 김철준씨와 결혼해 이듬해 딸 은경(혜경)씨를 낳았으며, 94년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그후 2004년 12월 북한은 메구미의 유골을 일본에 전달했으나 일본은 감정 결과 가짜로 드러나 북-일 관계가 급속하게 경색됐다.

박현민 기자 phm@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