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김정일 관계개선 발언에 기대.우려 교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5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뿐 아니라 일본, 한국과도 관계개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원 총리가 10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공개한 데 대해 일본 정부 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는 같은 날 3국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미 협상 이후 6자회담이 개최돼, 북한의 핵 폐기의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일단 긍정 평가했다.

지난달 일본의 정권교체 후 일본과 북한측은 관계개선을 위한 물밑 탐색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일본과도 관계개선을 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김 위원장이 직접 표명했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 일각에서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의 길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자민당 정권이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결국은 좌절된 만큼 새로 출범한 민주당 정권에서 이 문제의 전기를 마련한다면 정권교체에 이어 또 다른 성과를 올리면서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 정부 내에서도 “북한이 그동안 6자회담 등 협상 과정에서 말을 바꾼 적이 많은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은 “(6자회담이나 북일 관계 개선의 전제가 되는) 북미 회담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보지 않고는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일단은 북미간 대화를 주시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정부 내에서는 이번 김 위원장의 발언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환경 조성을 위한 유인책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본은 그동안 자민당 정권에서는 ‘대화와 압력’이라는 대북 노선을 견지했다.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 이후 민주당 내에서도 강경론과 온건론이 공존하는 만큼 대화 의지를 내비침으로써 민주당 정권내 온건론에 힘을 실어주는 방식으로 대화를 통한 경제 지원 획득 등의 실리를 얻으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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