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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명숙 총리 후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납북자 김영남의 어머니 최계월(82) 씨는 “지금 정부에게 바라는 게 뭐냐”는 질문을 받고, “아들을 만나게 해주세요. 하루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몸에 병이 있다”며 하루 빨리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문회 도중 팔순의 최씨는 몸을 가누지 못해 머리를 의자에 지탱했다.
청문회장에 동행한 김영남 씨의 누나 영자(48) 씨가 청문회 기간 내내 어머니의 목을 두드리며 보필했으나, 최 씨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국회 보좌진이 최 씨에게 휴식을 권했으나, 1시간 반 동안 자리를 지키다가 퇴장했다. 청문회를 지켜보는 내내 최 씨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김영자 씨는 “나이가 많으시다 보니 목이며, 다리며 관절 전체가 좋지 않은 상태”라면서 “병원에 계신 분을 모셔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청문회를 마치고 김영남씨를 납치하는 데 가담한 북한 공작원 출신 김광현(68)씨를 만나기 위해 김씨가 근무하는 직장으로 향했다.
◆ 최재천 의원 청문회장에 ‘수용소의 노래’ 들고 나와
이날 북한 인권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탈북자 김영순(67) 씨는 북한 인구가 1천8백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러한 사실을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에 근무하는 간부에게 들었다고 했다.
김 씨가 북한의 공개처형 등 열악한 인권실태를 증언하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머쓱한 미소를 짓거나 옆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김씨가 증언하는 도중에 최재천 의원은 자신이 국가정보원이 작성했다고 밝힌 ‘수용소의 노래’를 현장에서 읽는 모습을 보였다. 최 의원이 ‘수용소의 노래’를 이목희 의원에게 건네자, 이 의원도 수용소의 노래를 들고 책을 들췄다.
김씨는 요덕수용소의 아동학대를 증언하던 도중 “식독이 걸려 갈비뼈가 앙상하고 배만 나온 아이들을 낫게 하기 위해 엄쥐쥐(엄마쥐) 배 안에 있는 새끼를 잡아 먹으려고 하지만 이것도 흔치 않았다”고 말했다.
◆ 일본 기자단 청문회장에서 퇴장 당해
18일 국회에서 열린 한명숙 총리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일본 외신기자들이 단체로 퇴장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은 일본인 납치자 요코다 메구미와 결혼한 김영남 씨의 어머니 최계월 씨가 증언자로 나와 일본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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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던 2시 30분경에 국회 경위들이 기자석으로 들어와 신분증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당시 현장에는 외신기자증을 발급 받은 일본 취재진 30여 명이 있었다. 경위는 이들에게 퇴장을 요구했다.
국회 공보실 관계자는 회의장이 비좁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청문회 위원장(유재건 의원)의 허가가 나지 않았다. 국회 음성과 방송은 추후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신은 혼잡을 막기 위해 풀(pool)을 구성했다”고 말했지만, 실제 내신의 출입제한은 없었다.
마이니치 신문 기자가 “사전에 허락됐지 않는가”라고 묻자, “착오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청문회장에서 나온 일본 기자들은 “도대체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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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던 2시 30분경에 국회 경위들이 기자석으로 들어와 신분증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당시 현장에는 외신기자증을 발급 받은 일본 취재진 30여 명이 있었다. 경위는 이들에게 퇴장을 요구했다.
국회 공보실 관계자는 회의장이 비좁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청문회 위원장(유재건 의원)의 허가가 나지 않았다. 국회 음성과 방송은 추후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신은 혼잡을 막기 위해 풀(pool)을 구성했다”고 말했지만, 실제 내신의 출입제한은 없었다.
마이니치 신문 기자가 “사전에 허락됐지 않는가”라고 묻자, “착오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청문회장에서 나온 일본 기자들은 “도대체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