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제재로 北 특권층 담배 ‘SEVEN’ 가격 폭등

▲일본 입항이 금지된 북 만경봉 92호 ⓒ연합

일본의 대북 경제제재 이후 일부 북한 주민들이 일본산 기호품 고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17일 내부소식통이 전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소수의 잘 사는 상층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일본산 담배와 식료품이 끊기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잘 사는 북한주민들이 가장 즐겨 피우는 담배는 일본산 ‘SEVEN’이다. 한국에서 주로 팔리는 ‘마일드 세븐’과는 다르다. 타르 함량이 무려 14mg, 니코틴은 1.4mg으로 엄청 독한 담배다.

이 담배는 1980년대 중반 북한에 들어와 지금까지 주민들의 담배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금은 먹고 살기 어려워 일반 주민들이 쉽게 맛볼 수 없게 되었지만 90년대 초까지는 적지 않은 북한 주민들이 피운 고급담배다. 특히 북-중 무역과 장사로 돈을 번 부자들은 지금도 가장 선호한다.

담배는 다른 기호품과 달리 중독성이 강해 한번 맛들인 것을 쉽게 바꿀 수 없다. 말하자면 일본의 경제제재로 ‘세븐’ 담배에 맛들인 일부 상층계층에서 ‘금단 증상’을 겪고 있는 것이다.

‘세븐’은 엄청 독하기 때문에 일본에만 있고 한국에는 거의 팔리지 않는다. 일본도 대북수출을 금지하고 있지만 북한당국도 일본산을 금지 품목으로 단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당국 몰래 피운다.

그러나 이 담배에 대한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현재 평양과 남포 등 대도시에서는 ‘세븐’이 매우 비싸다고 한다.

현재 평양에서 ‘세븐’은 중국 돈 40원(한화 5천원, 북한 돈 1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북한산 담배 ‘고양이’(크레이븐)의 7~8 배가 넘는다. 쌀 1kg이 8백원 정도이고, 일반 노동자의 월급이 3천~4천원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가격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수량이 달려서 돈 많은 장사꾼들과 권력기관 종사자들, 국영회사 사장들마저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또 오랫동안 일본 기코만 간장과 된장, 라면에 익숙해 있던 귀국자(재일교포)들과 일부 돈 많은 사람들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어 입맛만 다시고 있다고 한다.

현재 북한에서는 일본산 간장, 된장, 라면이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정도로 귀한 물건이 됐다고 내부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