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 6자회담 거부에 촉각

일본 정부와 언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로켓 발사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직후 북한이 6자회담 불참을 전격 발표하자 “예상보다 빠른 대응”이라며 북한의 의도 및 향후 행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일본 정부는 북한의 로켓 발사가 유엔 결의 1718호 위반이고 1718호에 따른 대북 제재를 실행에 옮길 것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대북 제재 구체화를 촉구하고 나설 방침이었던 만큼 북한의 6자회담 불참 선언에 대한 미국, 중국, 러시아, 한국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일부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참석하면 제재를 유보수 있을 것”이란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불참 방침을 명확히 함에 따라 대북 제재 동참을 호소하는데 있어서는 오히려 좋은 상황이 조성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 유연한 자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6자회담 재개시 북·미간 직접대화가 진행되면 대북 제재론이 힘을 잃을 것으로 우려했던 것과도 무관치 않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는 이달 29일로 예정된 중국 방문 길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일련의 행보를 거론하면서 대북 제재 불가피론을 설파하면서 동참을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2006년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이후 일본이 대북 수출을 금지했음에도 중국이 빈자리를 채워주는 바람에 대북제재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는 일본으로서는 안보리의 강력한 대북 비난 의장성명 및 북한의 6자회담 불참 선언이 중국을 압박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본은 표면적으로는 “북한은 즉각 6자회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핵 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것을 기본 입장으로 하는 만큼 일본만이 딴소리를 내면 국제무대에서 ‘왕따’를 당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가와무라 야스히사(川村泰久) 외무성 부보도관은 이날 “우리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지지한다”고 언론에 밝혔다.

일본 언론도 북한의 이번 발표를 신속하게 보도했다.

교도(共同)통신은 이날 낮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인용, “유엔 안보리가 대북 비난 의장성명을 채택하자 북한이 6자회담 불참을 선언했다”고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통신은 후속 보도를 통해 북한의 성명 내용을 상세히 전한 뒤 “북한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빠른 발표였다”고 평가했다.

신문도 석간판에서 안보리 의장성명과 함께 북한의 6자회담 불참 소식을 1면 주요 기사로 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톱기사로 “북한 ‘6자 탈퇴'”라는 제목으로 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과 북한의 6자회담 불참 발표를 전했고, 요미우리(讀賣)·도쿄(東京)신문 등도 1면에서 두 가지 기사를 함께 다뤘다./연합